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24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농촌’ 정책과 함께 더 많은 도시민들이 귀촌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자연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내려갔다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전원생활의 로망만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현실적인 판단 없이 이동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글에서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 6가지를 실제 경험과 최신 정보를 토대로 소개합니다. 단순한 감성보다는 실제 거주와 생계, 유지 비용, 사회적 관계 등 복합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보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귀촌 생활을 도와드립니다.
정착지 선정은 로망이 아니라 ‘데이터’로 판단하자
많은 이들이 전원생활을 꿈꾸며 ‘경치 좋은 곳’, ‘SNS에서 본 집’을 기준으로 정착지를 고릅니다. 하지만 실제 살아보면 생활편의시설 부족, 교통 불편, 통신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합니다. 귀촌을 고려할 때는 먼저 지역별 인구 유입률, 의료시설 분포, 학교 접근성, 교통망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발표하는 ‘귀촌 추천지역 보고서’나 통계청의 ‘농촌 정주지수’ 자료 등을 적극 활용해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망보다 생존이 우선이며,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교육 인프라가 전무한 시골로의 이주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주택 구매 또는 리모델링, 현실은 ‘수리전쟁’
전원주택은 저렴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수리비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농가주택이나 폐가를 리모델링하는 경우, 누수, 곰팡이, 단열, 배관, 전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수천만 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한 전원주택은 도시 아파트처럼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유지비가 꾸준히 발생합니다. 겨울철 난방비, 지붕과 외벽의 보수, 벌레 퇴치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매달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 주택을 매입할 때는 단순한 외관이나 평수보다, 건물 상태를 전문가의 동행 하에 정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원생활의 경제 기반은 무엇인가?
도시에서의 고정수입 없이 귀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입니다. 전원생활은 저비용 생활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며 생활비 지출은 도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들기도 합니다. 특히 차량 유지비, 연료비, 택배 불가 지역 등의 문제는 꾸준한 고정지출로 작용합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 온라인 기반 창업, 농산물 직거래 등 다양한 귀촌 경제모델이 등장하고 있으나, 초기 수익 창출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원생활을 준비하는 이들은 도시에서 일정 기간 재택 기반 수입원을 만들고, 최소 6개월 이상의 긴급자금을 확보한 후 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인프라 부족은 일상이 된다
전원생활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맞습니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비가 오면 진입 자체가 어렵거나, 버스는 하루 2회 운행하며, 병원까지 왕복 2시간 걸리는 지역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속도와 통신망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디지털노마드의 꿈이 쉽게 꺾일 수 있습니다.
또한 택배가 안 되는 지역도 여전히 존재하며, 농기계 소음이나 이웃 간의 거리 문제 등 새로운 형태의 소음 및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인프라 부족을 견딜 수 있는가를 냉정히 따져보고, 가능하다면 최소 1~2개월 정도 단기 체류를 통해 생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웃과의 관계, 도시보다 더 복잡하다
전원에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더 밀접하고, 반대로 갈등이 생기면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진입로 공유, 농기계 소음, 반려동물 문제 등 일상의 사소한 부분이 갈등의 불씨가 됩니다. 특히 귀촌 초기에는 '외부인'이라는 시선이 존재할 수 있으며, 지역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유지하고 싶다면 전원생활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 속의 개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인식과 준비가 중요합니다. 좋은 이웃과의 교류가 있을 경우 외로움과 고립감 없이 안정된 전원생활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선 겸손한 태도와 적극적인 교류가 요구됩니다.
건강과 응급 상황, 대비책은 반드시 마련하자
전원생활에서 가장 간과되기 쉬운 문제가 바로 건강과 응급상황입니다. 도심과 달리 응급실이 가까이 없고, 구급차 도착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1인 귀촌자의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대비책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건강검진, 응급 약품 준비, 지역 보건소와 병원의 위치 파악은 필수입니다. 가능하다면 스마트워치나 알림 기능이 있는 응급 대응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당뇨,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시골로의 이주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